ARCHI-LAB

한국-스페인 베스트 50 건축

(사)한국건축설계학회와 마드리드건축가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2022 BEST 건축전’에서 선정된 50 작품을 엮은 책이다. 

한국과 스페인은 1950년 한국전쟁 직전 수교를 맺은 이래 70년 이상 우호 협력 관계를 다져오고 있다. 한국에서는 가우디, 모네오, 깔라뜨라바 등 

스페인 출신 건축가들이 대중에 잘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축계에서의 직접적인 교류는 거의 없었다. 이에 (사)한국건축설계학회는 2018년부터 

독자적으로 기획한 BEST 건축 연례 전시회를 2022년 국가 교류전으로 확장하여 스페인 건축계와의 교류를 도모하고자 했다. 

총 156개의 출품작 중 세차례에 걸친 전문가 심사를 통해 한국과 스페인에서 각각 25개 씩, 총 50작품이 최종 선정되어, 

지난 6월 24일부터 7월 14일까지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 전시되었으며, 이를 총 망라한 도록이 C3에서 출판되었다. 

본 도서 <한국-스페인 베스트 50 건축>은 주한 스페인 대사와 주 스페인 대한민국 대사의 인삿말로 시작하여, 백승만(영남대학교) 교수와 

마크 브로사(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의 한국과 스페인 현대건축에 대한 에세이를 통해 한-스페인 교류전의 의의와 더불어 각국의 현대건축사를 개괄한다. 

이어서, '주거', '문화', '상업 및 업무', '교육 및 종교', '공공 기타', 총 다섯 개 용도별 챕터가 순차적으로 이어진다. 

각 챕터에서는 10개 내외의 주목할만한 작업들이 소개되는데, 챕터의 시작부에 심사를 맡은 교수들이 쓴 간략한 비평 에세이를 수록하여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마크 브로싸 교수는 작품 심사 과정에서 "걷잡을 수 없는 세계화와 전 세계가 직면한 공통의 어려움 속에서, 과연 지역적 의미와 특색을 살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핵심 논제였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과 스페인은 사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 꽤나 비슷하다. 반도국가이며 5천만 가량의 인구수나 20세기 내전의 후폭풍, 

독재 정부의 영향력 아래 현대 사회의 기풍이 생겨난 점 등이 그렇다. 반면 기후나 지정학적 위치 등에서 비롯된 차이점도 많다. 

이렇듯 비슷하지만 다른 두 국가의 대표작을 통해 양국 건축문화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발전한 각국 건축의 특색을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다.